국내 최초 근대식 호텔 복원…‘엉터리’ 논란_거리 승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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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호텔은 130년 전에 인천에 들어섰던 '대불호텔'이었습니다.

1970년대에 철거됐던 이 건물이 최근 복원됐는데요.

건물 외관이 실제 모습과 다르고 전시 자료에도 잘못된 것이 있어 부실한 복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복원된 국내 최초의 근대식 호텔, 대불호텔입니다.

56억 원을 들여 130년 전, 3층 벽돌 건물을 재현했습니다.

하지만,당시 실제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중앙 현관 위에 2중 아치가 없고, 2층 난간의 기둥 형태와 갯수도 다릅니다.

[손장원/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 "2중 아치가 있는 데 그런 부분들이 빠져있구요. 여기 보이는 몰딩이 차이가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전시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대불호텔'은 기존 2층 호텔 옆에 3층 건물을 신축했는데, 증축한 것처럼 설명이 잘못됐습니다.

1888년 완공했는데, 1887년이라고 쓴 자료도 있고, 이웃 이태호텔의 '이태'는 회사 이름인데, 중국사람으로 잘못 표현했습니다.

개화기 때의 '창가'는 기독교의 찬송가를 차용한 것이 맞지만,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창가'는 일본군가를 차용한 것으로 엄연히 다른 것이었는 데도 같은 것처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 인천에 있던 일본 여관의 위치 설명도 실제와 다릅니다.

인천역의 위치도 엉뚱한 곳에 잘못 표시했습니다.

관람객들도 혼란스럽습니다.

[관람객 : "자세히 봐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오면, 차이를 몰라요."]

심지어, 유물전시장의 유리 사이에 큰 틈이 나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관리가 전혀 안돼 100년이 넘는 귀중한 자료들이 탈색되는 등 훼손되고 있습니다.

[전시관 직원/음성변조 : "학예사님이 알고 계시는데, 조치를 취하신다고 했는데."]

이 '대불호텔' 터는 전 구청장 땅으로, 쇼핑타운을 지으려다 유물이 발견되자 기증한 뒤, 자신의 임기 동안 국비를 지원받아 복원됐습니다.

국내 첫 근대 호텔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 때문에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